초록동물병원 박경환 수의사
초록동물병원 박경환 수의사

반려동물과 생활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위생 관리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귀 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강아지나 고양이 귀에서 발생하는 질병은 귀진드기뿐만 아니라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해 발생되기도 한다. 세균과 곰팡이는 과하게 증식할 시 귓바퀴 또는 외이도에 염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반려견 · 반려묘의 귀에서 악취가 나거나 귀를 계속 긁고 머리를 흔드는 행동을 보인다면 귀 질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귓병으로 인해 동물병원을 찾는 아이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병은 바로 외이염이다. 외이염은 외이도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 것인데, 외이도는 귀의 입구에서 고막까지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외이염은 고양이보다 강아지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강아지 특유의 귀 구조 때문이다. 강아지의 외이도는 사람과 다르게 귓구멍이 위쪽으로 향해 있는 ‘L’자 모양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습한 귓속 환경에서 분비물이 잘 배출되지 않는다. 특히 귀가 늘어진 형태의 푸들, 코카스파니엘, 닥스훈트 등의 품종견들은 더욱 외이염에 취약하다.

외이염이 심해지면 귀 안쪽의 이도 내 연골이 붓거나 점막이 딱딱하게 석회화되어 귓구멍이 좁아져 통풍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이 상황까지 온다면 귀지인지 고름인지 구분하기 힘든 분비물이 나오고 가려움을 느낀 아이들이 바닥에 귀를 비비거나 발로 계속해서 귀를 긁는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외이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줄 것을 당부한다.

외이염 초기에 병원에 방문하면 내과적인 처치를 진행한다. 주로 주사, 처방약, 연고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만성적 외이염이 의심될 경우 젭스(zepp’s) 라고도 하는 외이도절제술을 진행한다. 외이도 절제술은 꺾인 구조의 외이도를 일(一)자로 만들어 통기성을 높여 주는 수술이다. 외이도성형술 진행 시 외이도의 통기성은 약 20배 상승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줄 수 있다.

꾸준한 반려동물 귀관리는 외이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귀세정제를 찰랑거릴 정도까지 외이도에 충분히 부어 준 뒤 귀 아래 부분을 마사지해 주면 귓속의 분비물이 녹고, 아이가 이물감에 의해 스스로 머리를 털면 자동으로 귀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후 부드러운 탈지면이나 솜을 귓속에 넣어 부드럽게 돌려 닦아내면 된다.

이때, 사람이 사용하는 면봉을 절대적으로 사용을 금한다. 면봉이 귀 점막을 손상시킬뿐만 아니라 이물질이 고막까지 밀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르고 꾸준한 귀관리는 강아지를 귓병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 주 1회 정도는 귀찮더라도 꼭 청소 방법을 참고해 관리해 줄 수 있도록 하자.

(글 : 초록동물병원 박경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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